나무, 산, 꽃, 인물이 소재인 그림들을 전시합니다. 전시회에 오셔서 전시된 그림들을 감상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황 대 성

비바라비다  Viva La Vida는 스페인어로 ‘인생이여 만세’라는 뜻이다 일생을 고통으로 숨쉬듯 함께 살다가 떠난 멕시코 화가 ‘프리다 칼로’의 마지막 작품의 제목이기도 하며 그녀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어 탄생한 영국의 유명 밴드 '콜드플레이'의 명곡의 타이틀이기도 하다 프리다는 어려서 소아마비를 앓았고 교통사고로 한 달을 병원 침대에 누워있어야만 했다 그 힘겨운 치료와 재활 동안 부모님의 권유로 누워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녀는 정식으로 그림을 배우지 못한 비주류였고 그녀의 그림은 그녀의 고통을 치료하는 매개체였다 자신의 우상인 당대 유명화가 디에고 리베라와 결혼했지만 남편의 잦은 외도와 유산으로 심적 고통 속에 살다가 떠났다 우리는 누구나 살아가는 동안 폭풍같은 우여곡절을 겪고 그 아픔만큼 무너지거나 성장한다 그러나 좋은 날도 힘든 날도 그 인생의 주인공은 늘 바로 ‘나’ 자신이었다 그녀는 유작의 소재인 ,수박에 ‘비바라비다’라고 새겨 넣었다 그녀의 삶은 고통스러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인생은 만세~’라는 것이다 나는 그녀가 정식 미술교육을 받지 않은 비주류로서 작품에 자신의 영혼을 불어넣었던 점이  공감으로 다가왔다 그런 나의 작품세계에는 꽃과 새가 많이 나타난다 꽃을 보고 기분 나쁘거나 행복해하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는 것 같다  어린 꽃봉오리나 만개한 꽃을 봐도 감탄을 하고 미소를 짓게 된다 내 그림 속의 꽃을 보고 누구나 행복하고 힐링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내 그림 속의 새는 크든 작든,자유로운 영혼을 상징한다  멀리 높이 또는 낮게 날아도 세상을 관조하는 그 이미지가 나의 심장을 뛰게 한다 소위 '작가의 죽음'이라는 말이 있다 작품을 완성하여 세상에 내놓는 동시에 작가는 죽고 독자의 비평만이 살아 남는다고 한다 작가의 의도와는 다른 비평조차도 기꺼이 내 작품의 일부분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의미가 아닐까 생각한다 16년 전 큰 수술과 수 십 차례의 키모(chemo)로 심신이 나락으로 떨어졌을 때  민화라는 새로운 세계는 나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혁명이었다 심신의 고통을 그림으로 승화시킨 프리다가 그랬던 것처럼 그리고 지금 인생의 주인공으로 나를 찾은 나의 인생 또한 만세~다 여기까지 참으로 잘 왔다 비바라비다 ■ 세실 박 소 유

情景交融 物我一體 _ 觀照的 자연관으로 본 조화미학                   예술과 자연은 인간의 진정한 본질 탐구를 촉진하는 역할을 하면서 서로 공생관계에 있다. 즉, 예술관은 타자(他者)를 인식함으로써 형성된 객관화(客觀化)된 자아(自我)를 체험하여 이루어지고, 이를 바탕으로 구체적으로 표현된 예술작품으로 탄생한다. 박미순 작가는 사유에 있어서는 몽돌과 꽃들에 생명성을 부여하는 동양적 관점을 따르면서도, 회화적 표현은 동서양의 재료를 융합하여 또다른 자연의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정경교융 물아일체(情景交融 物我一體)'의 동양적 자연관을 서양의 재료를 통해 녹여내고 있다는 점이 새롭다. 동양미학의 정수라 할 수 있는 情景交融은 대상과 주체가 하나가 되는 경지를 일컫는다. 여기서의 대상이란 주로 '자연'을 의미하는데, 예술가 내면의 주체는 자연과 같은 외면의 객체와 상관하면서 物我一體의 경지를 지향한다. 마음의 바깥에 있는 景과 그것이 마음에 감응된 情의 교융이야말로 모든 예술의 미학 원리라고 할 수 있다. 物我一體는 좌망(坐忘)과 심재(心齋)를 통해 이루어진다. 心齋는 ‘마음을 비움’으로, 坐忘은 ‘앉아서 잊음'으로 해석된다. 따라서 박미순의 작품은 단순히 꽃과 돌의 아름다움만을 그리고자 한 것이 아니라, 우주 속에 존재하는 작은 것들에 대한 관심과 탐구를 지향한다. 또한 객관적인 사물과 주체적인 자신에 분명한 구분을 없앰으로써, 완전한 동화가 이루어진다. 자연과의 조화를 드러내지만 주변의 환경이나 타인, '나'라는 존재 이외의 모든 것과 분별심 없이 합일된 상태를 나타낸다. 이는 물질과 정신세계가 합쳐지는 몰입의 경지로, 인위적인 욕망이 개입되지 않은 자연스러운 삶의 태도를 지향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러한 무위자연의 철학 기조는 현대인에게 여유로움을 준다. 자연의 물상 중 하나로 취택(取擇)된 꽃과 몽돌은 일반적인 개념으로 접근하면 무기물에 불과하다. 그러나 인간의 후험적(後驗的) 관념을 통한 상징성으로 접근한다면, 생명력과 우주 자연의 질서로 이루어졌음을 깨닫게 된다. 실제로 강가의 몽돌들은 거동하거나 호흡하지도 않는 사물이지만, 그 안에 내재하고 있는 천연성과 생성원리를 유심히 살펴본다면 자연의 아름다움과 존재 가치를 인식하기에 충분하다. 박미순 작가는 깊이 있는 자연관에 대한 연구를 기반으로 하여, 새로운 관점의 창작 활동을 이어감으로써 자신만의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주목할 만하다. ■ 박 현 희_성산HYO대학원대학교지도교수, 조형예술학 박사

시작(時作) Salt & Sign ​ 염전은 사진과 문학 등 모든 예술영역에서 작가들에게 작품의 영감을 주는 곳일 것이다. 염전만이 갖는 독특한 서사적인 느낌과 함께 시시때때로 변하는 염전의 모습은 많은 작가들에게 로운 발견과 표현의 욕구를 솟구치게 한다. 염부들의 애환이 구석구석 스며있는 염전의 모습은 그들의 지난한 인생의 축소판을 보는듯 하여 보면 볼수록 흥미롭기만 하다. ​ 소금은 많은 시간을 흐름을 통하여 생되는 자연의 산물임을 우리 모두는 알고 있다. 작가 본인은 시간의 흐름을 통하여 만들어 지는 소금결정체을 통하여 그 속의 또 다른 소우주를 탐구하고 그 속에서 다양한 미지를 발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가공된 이미지가 아닌 자연이 생성해 내는 이미지는 그 시작과 끝을 예측할 수 없다는 측면에서 우주적인 무한함을 느낄 수도 한다. ​ 삶의 근원이라고도 할 수 는 소금은 그 친숙함 속에서도 그 속을 좀 더 내밀하게 들여다 보면 미학적인 아름다움과 함께 인간 삶의 다양한 모습도 그 속에서 발견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 여러 제한적인 여건으로 소금결정체가 보여 주는 진면목을 충분히 탐구하지 못한 아쉬움은 있지만 앞으로도 지속적인 작업을 통하여 보다 심도 있는 작품활동을 지속해나가 보고자 한다. ■ 임 상 섭 ​ ​ ​ 없어지면 그곳에 무엇이 존재했는지 조차도 기억하지 못하는 현실 속에서  우리가 머물렀던, 늘 봐왔던 공간들을 주로 야경사진으로 기록하고있다.  ​ 20대시절 방황하던 마음을 달래고자 야경사진을 찍었다.  건물 옥상, 육교, 산 꼭대기 가릴것 없이 높은 곳에 올랐다.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도시 속 형형색색 불빛들을 프레임 안에 가득 담은 그날, 그날의 야경사진들은 공허한 내 마음을 채워주었다. ​ 몇년 간 쌓아 놓은 사진들을 돌아보니 아파트가 눈에 들어온다.  30년에서 50년도 넘은 오래된 아파트들. 여전히 누군가가 살고있거나 재개발을 기다리고 있는 곳들도 많다. ​ 내가 찍은 사진 속 도시와 마을의 모습은 그곳에서 사는 사람들은 창밖으로 매일 보았겠지만,  같은 동네에 살아도 다른 곳에 사는 사람은 평생 보지 못할 풍경이다. 같은 지역이라도 우리가 서 있는 위치에 따라 다양한 시선으로 바라본다는 것을 깨달았다. ​ '각자가 보는 창밖 시선을 공유해보면 어떨까?'  ​ 적어도 30년 이상 존재해오고 있는 아파트의 옥상, 난간, 혹은 먼 발치에서 담은 도시와 동네의 모습을 공유하고, 아파트들이 오랜 시간 동안 존재하며 만들어진 이야기들도 소개한다.  건물, 강, 산, 도로 등 프레임 속 모든 피사체들의 다양한 색을 최대한 살려 아파트에서 살았을 사람들의 추억을 아름답게 표현했다. ■ 이 승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