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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폭스바겐 파문]국내 부품업계에 '불똥' 우려

등록 2015.10.05 15:27:24수정 2016.12.28 15:4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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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버그(미 펜실베이니아주)=AP/뉴시스】지난 2월14일 미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폭스바겐 판매점에 전시된 자동차의 폭스바겐 로고. 미 한경보호청(EPA)은 대기오염물질 배출 검사 결과를 조작한 혐의로 폭스바겐에 50만 대에 가까운 차량 리콜을 명령했다. 폭스바겐 주가는 21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에서 17%나 폭락했다. 2015.9.21

"아직까지는 가시적인 피해·영향 없어"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1. 폭스바겐에 부품을 납품하고 있는 국내 기업 A사는 이번 배출가스 조작 사태 이후 피해를 입을 지도 몰라 전전긍긍하고 하고 있다. 아직까지 계약 변동사항은 없지만 언제든 물량을 줄이거나 가격을 조정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2. B사는 지난 2009년 렉서스 급발진 사태로 도요타 판매량이 급감했지만 일정 시간이 지난 뒤 다시 회복했던 사례를 떠올리며 폭스바겐과의 거래가 끊기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하지만 시간이 얼마나 소요될 지는 미지수여서 불안한 상태다.

 5일 코트라에 따르면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사태와 관련해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들의 피해는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디젤차량인데 국내 납품업체 중에 디젤 핵심부품을 납품하고 있는 기업들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기업에 직접적인 피해는 없지만 해당 기업들은 사태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폭스바겐에 디젤 관련 부품을 공급하고 있는 C사 관계자는 "폭스바겐이 특별한 안내사항을 전달하거나 요청한 내용은 없다"며 "아직까지 직접적인 피해는 일어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나 내부적으로 책임자 처벌 주장이 나오고 파문이 확산되고 있어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폭스바겐 사태가 전세계적인 대규모 리콜과 집단소송으로 번지고 있는 만큼 마냥 안심할 수 만은 없는 상황이다.

 A사 관계자는 "현재 납품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지만 이번 사태로 폭스바겐이 천문학적인 규모의 배상을 할 경우 해당 비용이 공급업체에 전가될까 우려된다"며 "폭스바겐 차량 판매 감소가 부품 공급물량 감소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폭스바겐과 연간 단위로 공급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에 올해는 납품 규모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내년에는 물량을 줄이거나 가격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B사 관계자는 "과거 도요타 사태 당시에도 판매가 줄었다가 일정 시간이 흐른 뒤 판매가 회복된 전례가 있어 폭스바겐도 시간이 지나면 회생할 수 있다는 기대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며 "그러나 시간이 얼마나 소요될 지 몰라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로 폭스바겐이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입은 만큼 판매 감소가 불가피하고 디젤차량 점유율 역시 하락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전세계적인 리콜과 집단소송, 과징금 등으로 천문학적인 비용 부담이 예상되는 만큼 폭스바겐 납품업체들은 긴장할 수밖에 없다.

 코트라 함부르크무역관 관계자는 "현재까지 국내 납품 기업에 가시적인 피해나 영향은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전세계적인 대량 리콜이나 집단소송 등이 구체화될 경우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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