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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볼보 베스트셀링카 ‘더 뉴 XC60’ | 반자율주행 기술 ‘파일럿 어시스트 Ⅱ’ 발군

  • 배준희 기자
  • 입력 : 2018.03.05 14:39:19
볼보의 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XC60’은 볼보 모델 중 베스트셀링카다. XC60은 2009~2016년까지 해마다 새로운 판매 기록을 갈아치웠다. 볼보에서 가장 효자 모델인 셈이다. 그만큼 8년 만에 완전변경된 2세대 모델 ‘볼보 더 뉴 XC60’에 대한 기대치는 높다. 결론부터 말하면 오랜 시간 기다린 보람이 있다. 주행 성능은 더 탄탄해졌고 자율주행 기능은 차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시승은 서울 종로구 광화문에서 경기 파주 헤이리마을까지 약 45㎞ 구간에서 이뤄졌다. 시승 모델은 디젤 ‘D4’ 모델로 최대 토크 40.8㎏·m, 최고 출력 190마력의 힘을 뽐낸다.

기본적으로 더 뉴 XC60은 상위 모델 XC90의 디자인 정체성을 따른다. 전면부 세로형 그릴 중앙에 위치한 아이언 마크와 스웨덴의 전설 ‘토르의 망치’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T자형 헤드램프 등이 그렇다. 차이점은 후면부다. 볼보 최초로 적용된 L자 형태의 LED 리어램프는 위쪽에서부터 아래쪽으로 갈수록 넓어지면서 안정감을 갖게 한다. 전체적으로 XC60의 외관 디자인은 다소 육중한 느낌의 XC90보다는 역동적이고 스포티한 느낌을 살려 차별화했다.

실내는 북유럽 특유의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이 돋보인다. 곳곳에 배치한 천연 우드 트림은 마치 가구가 놓인 방과 같은 안락함을 선사한다. 간결하게 디자인된 센터패시아 중앙에는 9인치 디스플레이가 눈에 띈다. 가벼운 터치를 통해 차량의 공조, 미디어, 내비게이션 조작 등이 가능하다. 최고급 나파 가죽이 적용된 시트의 착좌감은 더할 나위 없이 편안했다. 특히 등 양쪽을 지지할 수 있도록 시트 조정이 가능해 고속회전 구간에도 몸이 쏠리는 것을 잘 막아줬다. 15개의 바워스&윌킨스 스피커는 실내 곳곳에 위치해 풍부한 오디오 음향을 경험할 수 있게 한다.

▶간결하고 군더더기 없는 실내 디자인

외관은 XC90보다 스포츠한 느낌 강조

디젤차인 만큼 초반 토크가 워낙 좋아 육중한 차체를 이끄는 데 전혀 무리가 없다. 가속력도 뛰어나 스트레스 없이 원하는 만큼 속도를 뽑아낼 수 있다. 세계 최초로 개발한 지능형 연료 분사 기술 ‘i-ART’ 덕분에 다양한 속도 영역에서 최고의 주행감을 내도록 세팅한 결과다. 시속 100㎞ 이상 고속 주행에서도 디젤 특유의 엔진음과 풍절음은 잘 억제된 느낌이다.

볼보의 자랑인 ‘파일럿 어시스트Ⅱ’ 기능은 어떨까. 파일럿 어시스트Ⅱ는 차가 스스로 차로를 유지하고 앞차와의 거리를 유지해 달리는 반자율주행 기술이다. 속도를 시속 80㎞로 맞추고 앞차와의 거리를 설정했다. 차량은 앞차와의 간격을 유지하면서 적정 속도를 잘 유지했다. 신호 때문에 앞차가 멈출 때도 급정차 없이 부드럽게 속도를 낮춰 스스로 선다. 출발 시에는 가속페달을 살짝 밟아주면 금세 앞차를 따라갔다. 가파른 곡선에서 몇 차례 차로를 이탈하기는 했어도 직선 구간에서는 상당히 만족스러운 수준의 반자율주행 성능을 뽐냈다. 장거리 주행에서는 진가가 제대로 발휘될 듯싶다.

최종 연비는 11.2㎞/ℓ. 공인연비는 ℓ당 13.3㎞지만 급가속과 급정거 등 거친 운전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XC60 D4 가격은 트림에 따라 6090만∼6740만원이다.

[배준희 기자 bjh0413@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948호 (2018.03.07~2018.03.13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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