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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 위에 그려진 고질라…日 농촌 돌파구 주목

<앵커>

제 뒤에 보이는 건 논 위에 그림을 그리는 일본의 단보 아트라는 겁니다. 색깔이 다른 벼 품종을 심어서 생생하게 그림을 그리는 건데, 관광객들을 작은 농촌으로 불러 모으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최호원 특파원입니다.

<기자>

[신 고질라의 관람 시기임을 선언합니다.]

아오모리현 이나카다테 마을에 고질라가 등장했습니다.

1만 제곱미터의 논 위에 대형 고질라 그림이 펼쳐진 겁니다.

고질라의 얼굴은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듯 생생합니다.

[일본인 관람객 : 대단하네요. 박력이 있어요. 잘 아는 캐릭터라서 더욱 재미있습니다.]

올해로 24년째를 맞은 논 그림, 일명 '단보아트' 행사에는 연간 30만 명의 관광객이 찾습니다.

논바닥을 뜻하는 단보아트는 이나카다테 마을의 성공 이후 일본 전역으로 확산됐습니다.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스타워즈의 로봇' '울트라맨'과 '아톰 로봇'도 큰 인기를 끌었던 작품입니다.

단보아트는 벼 위에 인위적으로 색을 칠한 것이 아닙니다.

서로 다른 색을 내는 다섯 가지 벼 품종을 이용해 그림을 그린 겁니다.

그림 그리기는 4, 5월 모내기 단계부터 시작됩니다.

최근엔 도시민들을 상대로 모내기 체험 행사까지 벌이면서 더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다가세/고야마시 단보아트 담당자 : 하나 만드는데 380만엔(4,200만 원) 정도 들었습니다. 관광객은 5배 이상 늘었죠. 처음엔 '이게 될까' 했는데…]

관광객 유치를 넘어 도시 농촌 간 연계 행사로도 각광을 받고 있는 단보아트는 인구 감소로 쇠락하는 일본 농촌의 돌파구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 영상편집 : 문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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