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다이소의 문구 판매 규제를 반대하는 청원글이 계속 오르고 있다.© News1 |
생활용품숍 다이소가 문구판매점 등 중소상공인과 상생 추구에 나서겠다고 밝힌 가운데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다이소에서 문구 판매 계속할 수 있게 해 달라'는 청원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다이소가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불공정거래 혐의로 조사를 받은 데 이어 문구 관련 단체에 의한 골목상권 침해 논란에 휩싸이면서 문구 판매 규제 수순으로 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한국문구공업협동조합·한국문구인연합회·한국문구유통업협동조합 등 문구 관련 단체 3곳은 최근 다이소 영향으로 매출이 하락했다고 답한 문구점이 92.8%에 달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다이소 측은 국내 최대 문구 체인점을 운영하는 알파문구의 전철흥 부사장이 한국문구인연합회와 한국문구유통업협동조합 대표를 맡고 있고, 이동재 알파문구 회장이 한국문구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을 맡고 있다고 꼬집으며 조사의 순수성에 의문을 제기한 바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다이소의 문구 판매 규제를 반대하는 청원글이 계속 오르고 있다.© News1 |
일부 소비자들은 그동안 정부의 규제 일변도 정책을 고려하면 다이소에서 문구를 구매하지 못하게 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청와대 국민청원에는 '다이소 문구판매 규제를 반대하는 청원글이 현재 17건 올라 있다. 20일에도 '다이소에서 문구 판매를 계속 할 수 있게 해주세요'란 제목의 청원글이 2건 올랐다.
해당 청원글에서 한 소비자는 "아이를 키우다보니 교육에 필요한 문구류 비용이 상당히 많이 들어 간다"며 "다이소는 교육 재료의 '가성비'가 좋아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다. (규제의) 피해는 소비자들에게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썼다.
26세 직장인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한 소비자는 "문구가 필요해 사려고 하면 주변 문방구는 일찍 문을 닫을뿐 아니라 근처에 학교가 없으면 문구점마저 없는 경우가 많다"며 "앞으로도 다이소에서 생활에 필요한 걸 구매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청원글을 올렸다.
문구 업계에서는 소매점의 시장 축소 원인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직접적 원인으로는 구매채널의 다양화와 학습준비물지원제도 시행에 따른 구매 방식의 변화 등을 꼽을 수 있다. 아울러 학습과 놀이 환경의 변화나, 소비자 니즈의 다양화, 학령인구의 감소 등도 변수로 들 수 있다.
다이소는 이런 시장 환경의 변화를 감안, 국내 전체 중소협력업체 570여 기업 중 200개 업체 대상으로 협력사의 금융비용 절감과 현금 유동성 제고를 위한 4400억원 규모의 상생결제시스템을 운용하고 있다.
다이소아성 관계자는 "동네문구점을 보호하는 명분으로 규제를 하게되면 자칫 다이소에 납품하는 중소문구제조업체의 희생이 따를 수 있다"며 "다이소에 펜을 납품하는 '한국화이트산업'의 경우 매출 70%가 다이소 매출"이라고 말했다.
idea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