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케뱅 비대면 상품, 관심에서 멀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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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뱅·케뱅 비대면 상품, 관심에서 멀어지나
  • 장건주 기자 gun@cstimes.com
  • 기사출고 2018년 02월 07일 07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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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상품에 비해 뚜렷한 경쟁력없어
▲ 카카오뱅크·케이뱅크
▲ 카카오뱅크·케이뱅크

[컨슈머타임스 장건주 기자]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의 비대면 상품이 출시 초반의 열풍과 달리 소비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23일 100% 비대면으로 진행되는 전월세보증금 대출을 출시했다. 출시 이후 지난달 31일 기준 대출한도와 금리 사전조회 건수가 3만6200건으로 집계됐으나 사전조회 고객 가운데 520명만이 임대차계약서 및 영수증 등의 서류를 제출했다.

카카오뱅크가 서류심사 후 대출 약정을 체결한 금액은 160여억원에 그쳤다. 본격적인 이사철이 도래하는 2월 중순 이후에는 그 규모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현재까지는 뜨거운 관심에 비해 적은 액수다.

금융권에서는 카카오뱅크의 전월세보증금 대출이 금융시장에서 메기 역할을 하던 초반의 인기를 뛰어넘는 성공은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미 일부 시중은행들이 모바일 앱을 활용한 전월세보증금 대출 상품을 선보이고 있으나 여전히 직접 영업점을 방문해 대출금액 등의 상담을 받고 대출을 받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또 세대분리 확인이 어려운 단독주택과 다가구주택의 경우에는 대출이 제외되는 등 아직 제한적인 부분이 있어 비대면 전세자금대출 활성화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케이뱅크 또한 지난해 말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보험 상품을 판매하는 '모바일슈랑스' 서비스를 선보였으나 보험 판매 실적은 저조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케이뱅크는 판매 실적을 아예 공개하지 않았다. 모바일슈랑스가 중장기적인 관점의 상품이기 때문에 단기 실적 공개가 어렵다는 게 케이뱅크의 설명이지만 금융권에서는 판매실적이 저조한 탓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은행 창구와 같은 대면 채널이 없는 케이뱅크의 특성상 판매할 수 있는 보험 상품이 한정적이고 가격 경쟁력도 없다는 점이 문제라는 지적이다.

대면 채널 없이 모바일로 쉽고 간편한 금융 생활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인터넷전문은행의 가장 큰 장점이지만 오히려 비대면 서비스가 고객 확대에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다.

보험업은 비자발적 산업이라는 특성상 순수 비대면 채널인 모바일슈랑스로 당장 결과를 내기는 힘들어 보인다. 모바일슈랑스 주 이용 연령층인 20~30대의 경우 보험 가입 의사가 타 연령층에 비해 강하지 않다는 것도 케이뱅크에 부정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이 시중은행 상품 대비 뚜렷한 경쟁력이 없다면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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