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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V홈쇼핑 판매수수료율 1위…납품업체ㆍ소비자 허리 휜다
-TV홈쇼핑 판매수수료율 28.4%로 가장 높아
-‘황금 채널’ 확보 경쟁으로 납품업체 부담만 늘어
-공정위, 홈쇼핑 거래 실태 집중 점검 예고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유통 업태 중 TV홈쇼핑에 납품하는 업체들의 판매수수료 부담이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일각에서는 홈쇼핑사들이 지상파 사이 ‘황금채널’을 배정받기 위해 거액의 송출수수료를 SO(종합유선방송사업자)에게 지급하면서 이같은 비용 부담을 납품업체와 소비자에게 전가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공정거래위원회가 올해 백화점ㆍ대형마트ㆍ온라인몰ㆍTV홈쇼핑의 판매수수료율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TV홈쇼핑이 28.4%로 가장 높았다. 백화점(22%), 대형마트(21.9%), 온라인몰(11.6%)이 뒤를 이었다.

홈쇼핑 업체 중에서는 CJ오쇼핑과 NS쇼핑의 판매수수료율이 32.5%로 가장 높았다. 롯데홈쇼핑(31.3%), 현대홈쇼핑(30.4%)도 30% 이상이었다. 홈앤쇼핑이 19.5%로 가장 낮았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TV홈쇼핑의 판매수수료율은 0.6%포인트 상승했다.

홈쇼핑사들은 고액의 송출수수료를 감당하려면 판매수수료를 높게 책정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홈쇼핑사들이 지난해 SO에게 지급한 전체 송출수수료 규모는 1조2500억원에 이른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홈쇼핑사들이 황금채널 확보 경쟁을 벌이면서 송출수수료 상승을 자초했다고 지적한다. 문제는 홈쇼핑사들이 황금채널 유지를 위한 비용 부담을 중소 납품업체에게 떠맡기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TV홈쇼핑협회에 따르면 2014년 기준 TV홈쇼핑 판매수수료의 34.4%는 송출수수료다. 나머지 금액은 카드수수료(10.1%), 물류비(7.4%), 콜센터(4.4%), 방송통신발전기금(2.6%) 등이다. 판매수수료가 치솟을수록 납품업체의 부담은 늘어난다. 궁극적으로는 상품 판매 가격도 증가해 소비자도 피해를 보게 된다.

홈쇼핑 산업의 손익을 고려해도 판매수수료는 여전히 높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지난해 12월 TV홈쇼핑 손익ㆍ판매수수료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15년까지 TV홈쇼핑 6개사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15.5%다. 제조업이나 서비스업의 평균 영업이익률에 비해 3~5배 높은 수준이다. 백화점(10.8%), 종합 도ㆍ소매업(5.3%), 대형마트(4.9%) 등 다른 유통 채널과 비교해도 최소 4.7%포인트에서 최대 10.6%포인트까지 차이가 난다. 지난 5개년 평균 영업이익률이 6.9% 수준에 그친 미국 홈쇼핑보다도 월등히 높다.

업계 안팎에서는 홈쇼핑 업계의 불공정 관행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시장구조를 개선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객관적인 송출수수료 책정을 위한 ‘홈쇼핑 방송채널 사용계약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8월 ‘유통 분야 불공정 거래 근절 대책’을 발표하면서 내년에 TV홈쇼핑의 거래 실태를 집중 점검ㆍ개선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에 따라 홈쇼핑의 판매수수료 인하 압박도 거세질 전망이다.

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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