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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바다를 넘나드는 소비자 - ‘해외직구’

[부산=아시아뉴스통신] 김다롬기자 송고시간 2017-12-09 00:06

전수현 평통 자문위원
전수현 평통 자문위원./아시아뉴스통신DB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BLACK FRIDAY)는 11월 마지막 목요일인 추수감사절 다음날로 전통적으로 연말 쇼핑 시즌을 알리는 시점이자 연중 최대의 쇼핑이 이루어지는 날이다.

 미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서양의 쇼핑 행사가 한국소비자들을 움직이게 하고, 국내 유통업체들도 이러한 블랙프라이데이 바람을 어떻게 활용할 지 고심하기 시작했다.

 배송시간, AS 문제점 등을 감수하면서까지 거세게 일어나고 있는 한국에서의 해외직접구매열풍은 낙관적이지만은 않고, 위험과 문제점을 안고 있다. 한국형 블랙프라이데이의 태동은 과연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일까?

 해외직구 건수가 매년 두자리 수 이상의 증가율을 보이며 꾸준히 늘고 있다. 해외직구는 해외 인터넷 쇼핑몰이나 구매 및 배송대행업체 등의 사이트를 통해 해외 제품을 직접 구입하는 것을 말한다.

 2001년 1300만 달러에 불과했던 해외직구 금액은 지난해 17억 달러를 넘어섰다. 인천공항세관에 따르면 2013년 해외직구를 통한 국제특송화물의 반입량은 전체 1000만건으로 전년 대비 4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등 연말세일기간 중 특송물량은 평상시 대비 28%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들은 정보편의성, 쇼핑용이성, 배달, 시공(時空)편리성, 제품다양성 등 요인때문에 인터넷을 통해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외직구 물량이 꾸준히 증가함에 따라 물류업계도 기존의 B2B 위주의 국제특송사업에서 탈피해 개인 소비자들의 직구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탈피해야 한다.

 CJ대한통운, ㈜한진 등은 직구 특송물량이 계속해서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물류인프라를 기반으로 해외 인터넷 쇼핑몰 고객과 사업자를 위한 다양한 국제택배 서비스를 개발하고 직접 해외배송 서비스도 진행하고 있다.

 현재 해외직구 물량의 대부분은 항공을 통해 운송되고 있으나 최근에는 운임이 저렴한 해상운송을 통한 특송물량도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해외직구 물량은 여전히 항공을 통해 운송되고 있으며 해상은 아직 매우 미미한 수준이다.

 해외직구족이 늘어나는 가장 큰 이유는 가격이다. 관세장벽이 낮아졌음에도 국내에 들어오는 수입제품 가격은 여전히 높다. 최근에는 유럽 명품업체들이 일제히 가격을 올려 소비자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해외직구는 해외 유명 브랜드 제품을 현지 온라인 사이트에서 직접 구매하면 절반 또는 그보다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주목할 점은 해외직구 열풍이 식을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배송대행업체들이 대형화되고 서비스도 날로 발전하고 있다. 현지 물류센터를 두는 것은 기본이고 직접 상품검수까지 마쳐 제품을 국내로 보낸다.

해외직구와 관련해 다양한 커뮤니티가 생기고, 제품 사용 후기를 남기고, 할인정보도 빠르게 올라오고 있다. 해외직구 자체의 위험요소를 들자면 과소비를 조장, 교환과 반품의 어려움, 긴 배송기간, AS의 어려움, 배송중 분실과 파손의 위험 등을 꼽을 수 있다. 이것은 직접적인 단점이고 해외직구로 인해 야기되는 문제점도 간과할 수 없다.

 이미 세계적인 추세로 나타나고 있는 이러한 해외직구와 관련된 현상은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거래하는 형식이기 때문에 중간상인의 역할이 필요없는 상황이다. 유통시장에서 이미 대형 재벌들이 독점하는 상황에서 군소상인들의 어려움을 날이 갈수록 더 힘들어지는 것이다.

 국내산업도 경쟁력이 떨어지는 루저산업이 나타나고 더 이상의 보호막이 없어지는 힘든 고비가 찾아오는 것이다. 국내 오프라인의 유통업계는 온라인몰과 가격경쟁에서 힘들것이며 거기다 이제는 해외직구라는 무서운 경쟁자까지 등장했으니 추후 해외직구가 더욱 확산되면 국내 소매시장의 잠식과 국산제품을 생산하는 제조기업의 매출감소로도 이어질 우려가 있다.

우리나라 소비자들이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에 대한 지나친 환상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다. 이 같은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 자칫 역효과가 날 수 있기 때문에 다소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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