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유통공룡 다이소 '골목상권 침해' 진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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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유통공룡 다이소 '골목상권 침해' 진실은?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17년 10월 25일 08시 05분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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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소 때문에 매출하락" vs "원인 복합적, 설문 신빙성 없어"

▲ 다이소 매장 내부(사진=연합)
▲ 다이소 매장 내부(사진=연합)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전국 1200개 매장을 돌파한 다이소아성산업(대표 박정부)에 대한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는 모습이다.

문구업계는 설문조사와 국정감사를 통해 다이소가 취급하는 물건이 방대해 매출 감소가 발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다이소는 "문구점 매출 하락은 복합적"이라며 맞서고 있다.

◆ 문구업계 "다이소가 어려움 가중시켜"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 열린 중소벤처기업부 국정감사에서 이동재 알파 회장이 "다이소가 문구점의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역할을 했다"고 증언해 논란이 가중됐다.

증인으로 출석한 이 회장은 '동네 문구점이 줄고 경영이 악화된 것이 다이소 때문이 맞냐'는 질문에 "이전부터 문구산업은 온라인, 할인판매점으로 인해 어려워졌다"며 "작년부터 다이소가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역할을 했다"고 답했다.

1997년 첫 출범한 다이소는 현재 생활용품뿐 아니라 문구, 식음료, 잡화, 화장품 등 다양한 제품을 1000~5000원의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역대 최고인 1조5600억원이었다. 다이소의 연평균 매출 증가율이 20%를 상회하는 만큼 올해 매출은 2조원에 근접하거나 이를 돌파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전국 매장 수는 1200여곳에 달해 사실상 대기업이 운영하는 기업형슈퍼마켓(SSM) 수준으로 몸집이 커졌다는 평가다.

하지만 대형마트, SSM 등과 달리 다이소는 '유통산업발전법'에 근거한 출점∙영업시간 제한 등 규제를 받지 않는다. 매장 면적의 합계가 3000㎡ 이상인 대규모 점포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국문구공업협동조합∙한국문구유통업협동조합∙한국문구인연합회 등 문구관련 3개 단체는 지난달 회원사 459곳을 대상으로 다이소로 인한 피해 사례 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 '다이소 영향으로 매출이 하락했다'고 답한 문구점은 92.8%에 달했다. '매우 하락했다'가 48.1%로 가장 많았고, '운영 위기 수준'이라는 응답도 8.1%에 달했다.

매출이 하락한 주요 상품군(복수응답)은 학용품(52.9%), 생활용품(29.6%) 등이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다이소의 취급 물건을 제한하는 방안과 다이소를 유통산업발전법 적용 대상에 포함시키는 것을 심도 싶게 논의 중이다.

◆ 다이소 "문구협회 공신력 없다"…1인가구 등 트렌드 변화도 한 몫

다이소는 문구업계의 "문구점 매출하락 원인은 복합적"이라며 설문조사와 이동재 회장의 국감 발언을 반박한다.

우선 업체 측은 지난해부터 다이소로 인해 동네 문구점이 급격히 감소했다는 주장은 사실 무근이라고 강조했다.

국세청의 사업자 현황 자료에 의하면 2015년 전국 문구점은 1만549개에서 지난해 1만101개로 4.2%(448개) 감소했다. 이는 통계청 기반의 평균 감소율 6.4%보다 오히려 둔화된 수치다.

다이소는 한국문구공업협동조합∙한국문구유통업협동조합∙한국문구인연합회 등 3개 단체에서 진행한 설문조사 역시 다양한 요인을 반영하지 않아 객관성과 신뢰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현재 한국문구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이동재 알파 회장이, 한국문구인연합회 대표는 전철흥 알파 부사장이 맡고 있어 자격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다이소 관계자는 "객관성 없는 조사 결과를 반복적으로 인용해 '언론플레이' 하는 것은 진짜 원인을 도외시한 채 문구산업의 활성화 보다는 특정 회사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 문구 관련 단체를 악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다이소의 몸집이 커진 배경에 공격적인 출점 전략 외에도 1~2인 가구 증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트렌드 등이 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된다는 얘기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다이소나 편의점, 드럭스토어 등의 매출이 늘어나는 것은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간편하게 다양한 물건을 고를 수 있는 '편의성'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라며 "특히 가성비가 좋은 제품을 구매할 수 있어 중년층의 이용도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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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ㅇㄱㄱㄱ 2017-10-27 22:48:39
알파의 언플이 보이는구나.. 누가봐도 알겠네.. 아이구 남사시러라

룰루랄라 2017-10-25 12:07:30
알파회장이 문구 협회 회장이고 문구협회만 난리를 치는게 이상하긴하네...
다이소가 고작 5000원 미만물품으로 판매하던데...사실 다이소는 문구류보단 생필품사러 많이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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