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불린 다이소, 골목상권 침해 '도마'에 올라
상태바
몸집 불린 다이소, 골목상권 침해 '도마'에 올라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17년 09월 06일 07시 25분
  • 댓글 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매장 1천200호 돌파, 유통산업발전법 사각지대…전통시장 "생활용품 매출 80% 이상 급감"

▲ 서울 시내 한 다이소 매장. 연합뉴스 제공
▲ 서울 시내 한 다이소 매장.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생활용품업체 다이소아성산업(대표 박정부)이 공격적인 출점 전략으로 전국 매장을 최근 1200곳까지 확대하면서 골목상권을 침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최근 다이소는 경기 수원 연무시장 상인들과 마찰을 빚었다. 다이소에 대해 기업형슈퍼마켓(SSM) 수준의 규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다이소는 5000원 이하의 저가 생활용품을 판매하는 업체로, 지난해 매출 1조5600억원을 당성했다.

이는 SSM 업계 3위인 GS슈퍼마켓의 지난해 매출(1조4244억원)을 넘어선 수준이다. 다이소의 연평균 매출 증가율이 20%를 상회하는 만큼 올해 매출은 2조원에 근접하고, 내년에는 2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1997년 서울 천호동에서 1호점으로 출범한 다이소의 지난해 말 매장 수는 1150여곳, 9월 현재 매장 수는 1200곳을 돌파했다.

다만 다이소는 대기업이 운영하는 SSM을 위협할 정도로 몸집이 커졌지만, 사실상 출점규제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현재 대형마트, SSM 등 유통 대기업들은 '유통산업발전법'에 근거해 출점 제한과 영업시간 제한 등 규제를 받고있다. 대형마트와 SSM은 △전통시장 1㎞ 이내 출점 제한 △신규 출점 시 인근 중소상인과 상생 협의 의무화 △격주 일요일 의무휴업 등을 준수해야 한다.

반면 다이소는 유통산업발전법 규제 대상이 아니다. 매장 면적의 합계가 3000㎡ 이상인 대규모점포가 아니기 때문이다.

▲ dd
▲ 성남 태평동 현대시장을 중심으로 반경 800m 안에는 다이소 3개 점포가 자리하고 있다. 주말인데도 시장에 손님이 뜸하다. 컨슈머타임스  
공정거래위원회는 최근 '대규모유통업법'을 개정해 스타필드와 같은 복합쇼핑몰 등에 대해서도 영업시간 등을 규제하겠다고 발표했지만 다이소는 여기서도 제외됐다.

이에 따라 한국문구공업협동조합∙한국문구유통업협동조합∙한국문구인연합회 등 문구관련 3개 단체는 전국 회원사를 대상으로 이달 중순까지 다이소로 인한 피해 사례 조사에 착수키로 했다.

다이소가 생활용품뿐 아니라 식음료, 문구 등 다양한 제품을 취급해 골목상권을 침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다이소는 지난달 경기 수원 연무시장과 300m 떨어진 곳에 1373㎡, 지상 3층 규모의 매장을 내겠다는 건축신고서를 제출, 현지 영세 상인들과 갈등을 빚고있다.

상인들이 입점 소식에 반발하자 다이소는 이들을 직접 만나 상생협력 방안을 마련해 문제를 해결하자고 제안했지만, 여전히 현재 진행형 사안이다.

상인들은 이날 집단행동에 나설 것을 예고해 상황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높다.

상황은 성남시 태평동도 마찬가지다.

▲ dd
▲ 현대시장에서 800m 떨어진 다이소 성남태평점. 바로 옆에는 이마트가 자리하고 있다.

이곳에 위치한 전통시장인 제일시장과 현대시장 반경 800m 안에는 다이소 성남중앙로점, 태평점, 가천대점 등 3개의 다이소 매장이 둥지를 틀고있다. 여기에 이마트와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등 SSM도 자리하고 있어 두곳의 전통시장은 개점 휴업상태다.

중앙시장에서 철물점을 운영하는 유모 씨(남,59)는 "주변에 3곳의 다이소 매장이 들어서면서 생활 용품 관련 매출이 80% 이상 줄었다"면서 "생계 유지보다는 소일거리 차원에서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가 전통시장과 상생을 위해 SSM을 규제하고 있지만, 여전히 전통시장은 어렵다"면서 "새 정부가 획기적인 생생안을 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3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뭐래 2017-09-07 17:23:31
원래 죽어가는걸 다이소때문에 죽어간다고 핑계대긴

뽀로로 2017-09-06 16:48:06
생활용품 사러 시장 가는 사람이 요새 몇있남. 대형마트 가서 사지. 태평동 중앙시장은 보물창고가 2층에 크게 있어서 거기로 맨날 갔는데...

다있소 2017-09-06 08:54:47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