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간염 소시지·박테리아 초밥…잇단 '식탁 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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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7.08.30. 오후 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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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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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보건국(PHE)은 한 대형 체인 슈퍼마켓에서 공급하는 소시지 등 육가공품을 영국인 수천명에게 E형 간염바이러스를 감염시킨 주범으로 지목했다. © AFP=뉴스1

이달 초 '살균제 계란' 파동…유럽 '먹거리 불안' 지속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살충제 달걀' 파동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른 유럽에서 또 다른 먹거리 문제가 연이어 불거지고 있다. 이번에는 소시지 때문에 영국이 발칵 뒤집혔다.

22일(현지시간) 유럽 전문매체 유라크티브에 따르면 영국보건국(PHE)이 한 대형 체인 슈퍼마켓이 공급하는 소시지 등 육가공품을 최근 영국인 수 천명을 E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시킨 주범으로 지목했다.

'간염 소시지'는 주로 네덜란드·독일에서 수입한 돼지고기로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정부는 지난주 발표한 보고서에서 이번에 문제가 된 특정 E형 간염 바이러스가 영국 돼지에게서는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네덜란드에서는 간(肝) 소시지나 파테(Pate·고기와 간을 갈아 반족해 만든 것) 제품 80%에서 E형 간염 바이러스가 검출되기도 했다.

네덜란드 식품 전문 매체 '푸드로그'는 이번 사태의 원인이 육가공품을 만들 때 제대로 살균되지 않은 돼지 피를 사용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E형 간염은 E형 간염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통해 전염되는 간염이다. 미열이나 복통, 황달 등 증상을 보이며 사망률은 1~2%로 낮은 편이지만 임신했을 때는 사망률이 20%로 치솟는다. 일부에게는 간·신경 손상을 일으킬 수 있고 심하면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네덜란드 비영리 소비자단체 소비자연맹(CB)은 22일(현지시간) 5개 도시 대상으로 160개의 표본을 조사한 결과 이중 31%에서 기준치 이상의 박테리아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자료사진) © AFP=뉴스1

같은 날 네덜란드에서는 '박테리아 초밥' 문제도 함께 터졌다.

네덜란드 비영리 소비자 단체 소비자연맹(Consumentenbond·CB)은 5개 도시의 초밥 배달 판매점 20곳에서 160개 초밥 표본을 대상으로 위생 상태를 조사한 결과, 이 중 31%에서 기준치 이상의 박테리아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소비자연맹은 초밥을 만드는 종업원들이 도마나 손 등을 깨끗이 씻지 않았다며 위생 불량을 '박테리아 초밥'의 원인으로 꼽았다.

이달 초 유럽에서는 벨기에와 네덜란드에서 주로 유통된 살충제 성분이 든 달걀이 EU 17개 국가를 비롯, 스위스와 홍콩, 레바논까지 건너간 것으로 알려져 국제적으로 파문이 일었다.

이에 유럽 전역에서는 자국 내 유통된 달걀을 조사한 뒤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제품을 철수하고 금지 제품 목록을 발표, 2차 가공품에 대해서도 리콜 조치나 수입 금지 조처를 시행했다.

프랑스의 한 슈퍼마켓 달걀 가판대에 살충제 계란 파동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자료사진) © AFP=뉴스1


seung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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