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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끝나지 않는 케미포비아 ②] “싼 가격보단 성분”…‘착한’ 상품 뜬다
- 화학성분 거부하는 ‘노케미족’ 등장
-“라벨 꼼꼼히 살펴 친환경ㆍ천연 제품들 골라내요”




[헤럴드경제=구민정 기자] 생활제품에 포함된 화학성분에 대해 주의를 기울이는 현상을 일컫는 ‘케미포비아’ 현상이 확대되면서 ‘천연’ 성분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제품의 패키지, 가격, 브랜드 등 외적으로 보여지는 요소들을 중심으로 구매를 결정하던 기존 쇼핑 패턴이 전 성분 리스트, 성분 관련 인증 마크 등 제품의 안전성을 함께 확인하는 패턴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처럼 화학성분 제품을 거부하는 ‘노케미족’을 중심으로 안전한 친환경 용품들이 각광받고 있다. 지난해 5월 소비자시민모임에서 전국 20세 이상 59세 이하 소비자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생활화학제품 안전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87%가 생활화학용품의 안정성을 믿을 수 없다고 답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중 69.2%는 천연재료나 친환경 제품을 사용하겠다고 답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역시 식품으로 쉽게 이행될 수 있는 주방용품 유해 물질에 대한 기준과 규격을 정해 보다 안전한 조리도구나 식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그 기준을 강화하고 나섰다.

화학성분으로부터 자유로운 ‘노케미-라이프‘를 지향하는 소비는 제품에 부착된 라벨 표기에 주목한다. 제품의 디자인이나 가격, 브랜드 대신 노케미족들은 라벨 속 성분을 꼼꼼히 살펴보는가 하면 직접 제조 과정과 친환경 인증 마크 유무를 따져가며 새로운 소비 기준을 내세우고 있다.

[사진= ‘옥시 사태’로 인해 화학제품 사용을 극도록 기피하는 케미포비아(chemiphobia) 현상으로 인해 시중에 판매되는 화학제품에 대해 거부하는 ‘노케미족’이 등장했다. 이들은 천연, 친환경 제품을 집중적으로 선별해 사용한다]

이에 프리미엄 상품들이 뜨고 있다. 11번가에 따르면 지난해 3월부터 1년간 친환경ㆍ천연 주방세제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79%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자연 가습기는 32%, 공기정화식물은 48%, 천기저귀는 53% 더 많이 판매됐다. 11번가 관계자는 “지난해 유해물질 검출 이슈로 인해 최근 친환경 및 천연 제품을 찾는 고객이 계속해서 늘고 있다”며 “주방세제의 경우 저자극, 친환경 원료이며 세척력도 우수한 제품 위주로 판매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티몬이 올상반기 상품 매출 순위를 분석한 결과 기저귀, 물티슈, 이유식 등 육아필수품 중 ‘프리미엄’ 상품들의 인기가 높았다. 가습기 살균제 사태 등에 따라 화학물질을 꺼리는 이들이 늘면서 프리미엄 육아제품 선호도가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가격이 비싸도 아이의 피부에 직접 닿는 제품들이기 때문에 가격을 좀더 주고서라도 안전성을 확신할 수 있는 소비를 하려는 성향이 짙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korean.g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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