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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철 불쾌지수 高高④]해수욕장 파라솔 대여 '3만원'…샤워비 1人 3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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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욕장 파라솔 등 피서용품 대여 바가지 논란
지자체가 해수욕장시설 사용료 징수 가능
일반인에 위탁운영…한철 장사에 피서객 편의 외면

해당 사진은 기사와 관련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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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직장인 양주연(39)씨는 지난 주말 친구들과 함께 강원도 삼척 장호항을 찾았다. 장마철 오락가락 비가 내린 이후 무더위가 한창인 장호항 인근은 벌써부터 피서객들로 붐볐다. '한국의 나폴리'라고 불리는 장호항은 바닥이 훤히 들여다보일 정도로 맑고 깨끗해 스노우쿨링 포인트로 유명하다. 인근의 용호해수욕장은 작지만 아름다운 해변이 펼쳐져 물놀이에 안성맞춤이었다.

찌는 듯한 무더위를 피하기 위해 해수욕에 나선 양씨 일행은 곧바로 인상을 찌푸렸다. 해변을 따라 파라솔이 설치됐는데 1개당 가격은 종일 기준 3만원. 값비싼 가격 탓인지 손님은 거의 없었다. 인근에서 튜브와 스노우쿨링 장비 대여는 개당 5000원. 삼척시내 슈퍼마켓에서 판매하는 스노우쿨링 장비 1만원 안팎인 점을 고려하며 '바가지' 수준이다. 샤워비도 1인당 3000원에 달했다. 하지만 양씨 일행이 해변 끝에서 발견한 공영 샤워실은 무료였다. 양씨는 "가격이 너무 비싸 손님이 없으면 가격을 내리기라도 해야 하는데 배짱 영업을 계속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휴가철 해수욕장의 바가지 요금이 올해도 재연되고 있다. 천혜의 자연경관파라솔을 비롯한 피서용품 대여 비용이 천정부지로 치솟아 피서객들이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모두에게 개방된 해수욕장에 개인적으로 이용해 폭리를 챙긴다는 지적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해수욕장 파라솔과 튜브 등 피서용품 사용료 징수는 '해수욕장 이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이뤄지고 있다. 이 법에서 해수욕장 관리청인 특별자치도지사 또는 시장, 군수, 구청장은 해수욕장의 관리·운영을 위해 필요한 경우 해수욕장시설 이용자로부터 사용료를 징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각 해수욕장은 관리청이 직접 관리·운영해야 하지만 해수욕장의 효율적인 영업을 위해 필요한 경우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관할 해수욕장 관리·운영업무의 일부를 위탁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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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각 자치단체는 해수욕장 운영방식에서부터 시설사용료 징수 등을 조례로 정해 운영하고 있다. 자치단체의 해수욕장 시설사용료는 각각 다르게 마련이고, 이로 인한 불만이 나오는 이유다.
또 자치단체가 운영하는 규모가 큰 해수욕장은 해당 자치단체와 계약을 한 일반인이나 자치단체 산하기관이 위탁운영하고 있다. 규모가 작은 마을 단위 해수욕장은 청년회와 번영회 등 마을주민들이 운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관광객의 편의를 위해 마련한 시설이지만 일 년에 한번인 여름철 특수를 맞은 위탁 상인들이 한 몫을 챙기는 장치로 변질된 것이다.

이 때문에 정부도 올해 여름휴가철을 대비해 피서지 물가를 집중 관리하기로 했다. 호텔이나 식당에서 성수기를 틈타 피서객에게 '바가지요금'을 받다 적발되면 큰 불이익을 받는다. 정부는 다음달 말까지 피서지 물가안정을 위해 물가종합상황실을 가동하고, 특별대책기간을 운영한다.

피서지 부당요금 신고센터와 지역물가 안정대책반도 꾸려 현장 점검에 나서고, 피서지 가격정보를 꼼꼼하게 공개하는 우수 지자체에겐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정부합동평가에 반영한다.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단체와 연계해 휴가철 캠핑용 식재료 감시활동을 강화한다. 이날 소비자원이 발표한 캠핑용 식재료 가격 비교 결과에 따르면 채소류는 전통시장, 가공식품은 대형마트에서 구입하는 것이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단체협의회는 이달중 빙수, 치킨 등 주요 프랜차이즈 원가분석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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