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어러블기기, 업계 '후끈'…수요 '냉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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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어러블기기, 업계 '후끈'…수요 '냉랭'
  • 최동훈 기자 cdhz@cstimes.com
  • 기사출고 2017년 07월 06일 06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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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대체재, 수요 미미…삼성電·구글 등 AR∙VR 연동해 시너지 노려
[컨슈머타임스 최동훈 기자] 웨어러블 기기에 대한 최근 국내외 고객들의 반응은 무덤덤하지만, 제조 기업은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며 관련 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다.

웨어러블 기기는 신체에 부착해 컴퓨팅 기능 등을 사용할 수 있는 모든 형태의 전자기기를 말한다. 이 기기는 신체정보 실시간 수집을 통한 의료기기 개발, 사용자의 신체능력 향상 등에 활용된다.

6일 독일 시장 조사기관 스타티스타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웨어러블 기기 시장 규모는 3조400억원으로 집계됐다.

스타티스타의 내년 관련 시장 규모가 6조600억원으로 2배 가까이 성장하는 등 향후 웨어러블 기기의 핑크빛 전망을 제시했다.

다만 2010년대 들어 세계 웨어러블 기기는 폭발적인 수요를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미국 시장 조사기관 SA에 따르면 웨어러블 기기의 대표 상품인 스마트 시계의 경우 2014년 연간 세계 판매량이 460만대, 2015년 2080만대, 2110만대로 꾸준히 증가했다.

스마트 시계 판매가 큰 폭으로 증가하기도 했지만, 세계 인구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라는 게 SA 설명이다.

우리나라 정부도 2014년 웨어러블을 미래성장동력으로 선정하고, 정보통신기술진흥협회를 차세대 스마트 디바이스 산업 육성 전담기관으로 지정했다.

정부가 관련 산업 육성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국내 스마트 시계 등 웨어러블 기기 가입자는  4월 100만명에서 5월 105만명으로 집계됐다.

5월 스마트폰 가입자 4740만명과 비교하면, 역시 미미한 수준이라고 업계는 지적했다.

이는 웨어러블 기기가 고유 장점인 편리함, 휴대성, 기존 기기 대체성 등에 대한 수요가 적기 때문이라는 게 소비자단체 등의 분석이다.

▲ 애플 아이폰의 스마트 시계. 컨슈머타임스
▲ 애플 아이폰의 스마트 시계. 컨슈머타임스
실제 김모 씨는 최근 인터넷 게시판에 "최근 구매한 스마트 시계가 전화를 놓치지 않고 받는 것 외에 삶의 질에 큰 변화를 가져다 주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모 씨는 이에 대해 같은 게시판에서 "스마트 시계 제품 이용자는 구매 당시 제품에 탑재된 기능과 비용을 인지한 상황"이라며 "스마트 시계를 스마트폰 대용으로 생각해 실망하는 부분이 있는데, 두 기기의 성능과 특징은 엄연히 구별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고객의 엇갈린 판단에도 관연 업계는 웨어러블 기기를 지속적으로 개발,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을 연동해 시너지를 낸다는 복안이다.

실제 미국 구글은 2012년 '스마트 글래스'를 개발했다. 제품에 촬영과 녹화, 네비게이션, 음성 번역 등의 기능을 탑재했다. 애플도 스마트 글래스와 유사한 제품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AR 기술과 연동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각각 AR 구동이 가능한 차세대 V낸드 양산, 웨어러블 로봇개발 등을 진행하는 등 관련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관계자는 "스마트 시계 등 웨어러블 기기는 스마트폰과 같은 주력 제품과 함께 서비스를 제공해 이익을 창출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고객 욕구를 충족할 서비스를 개발할 계획이지만, 구체적으로 밝힐 단계는 아니다"고 일축했다.

정보통신기술진흥원 관계자는 이와 관련 "앞으로 노인 인구, 비만, 만성질환 등의 증가와 함께 생활 방식이 변하면서 웨어러블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인터넷진흥원도 "현재 주요 웨어러블 제품은 스마트 시계, 손목 밴드 중심의 모바일 헬스 관련 제품 중심으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업계의 꾸준한 개발과 생산이 관련 시장 성장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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