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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 올인원 카드 봇물…소비자 선택권 축소

입력 : 2017-06-30 15:45:18 수정 : 2017-06-30 15:4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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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적으로 문제 없지만 소비자 입장에선 특징 비교 어려워

현대카드 `카멜레온`, KB국민카드 `알파원`, 삼성 `탭탭오`. 자료=각 사
최근 여러 가지 혜택의 카드를 한 장에 담아 골라 쓸 수 있는 '올인원 카드'가 여러 카드사에서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상품 내용이 대동소이한 '미투(me too)' 상품으로 소비자의 선택권이 축소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하나카드는 최근 '하나멤버스 1Q카드 내맘대로'를 출시했다. 이 카드는 고객이 혜택을 고를 수 있는 '내 맘대로 서비스', '옵션 서비스', 그리고 기본 혜택인 '공통 서비스' 3가지로 구성됐다. 올인원 카드와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상품이다.

올인원 카드는 스마트폰과 신용카드를 실시간 연동해 여러장의 카드를 휴대하지 않고도 원하는 카드로 결제할 수 있는 카드다.

앞서 KB국민카드와 현대카드도 유사한 카드를 출시한 바 있다.

현대카드는 지난 4월 여러 장의 카드를 한 장에 담은 ‘카멜레온’을 출시했다.

'카멜레온'은 카드 한 장에 여러 카드의 혜택을 담은 카드다. 현대카드 앱에서 '카멜레온' 카드를 자신이 보유한 현대카드 중 어떤 카드로 사용할 것인지 상황에 따라 선택할 수 있어 카드 한 장으로 다양한 혜택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

작년 9월에는 KB국민카드도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알파원카드’를 출시했다. 이 카드 역시 모바일 앱인 'KB국민앱카드 K-모션'에 등록한 카드 중 이용 시점에 최적의 혜택을 제공하는 카드를 '알파원 결제 카드'로 설정하면 설정된 카드의 혜택이 적용된다. 핀테크 기술의 융합으로 앱카드와 실물 카드를 실시간으로 맵핑하는 프로세스를 통해 이용할 카드를 수시로 변경해 원하는 혜택을 누리는 방식이다.

삼성카드도 유사한 서비스를 출시한 바 있다. 삼성카드가 지난해부터 판매한 ‘탭탭오(taptap O)’ 카드는 원하는 혜택을 모바일 탭탭앱을 통해 직접 고를 수 있다. 이 카드는 쇼핑·커피 등 업종마다 세부 분야를 골라 혜택을 매달 바꿔가며 쓸 수 있다.

미투 상품은 시장에서 성공한 경쟁사의 상품을 모방한 상품이다. 검증된 제품 콘셉트를 활용해 단기간에 매출을 늘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미투 상품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 법원에서 최근 시중에 판매되는 상품을 단순히 모방하거나 일부 공개 정보를 이용해 유사한 '미투' 상품을 만들었다는 이유만으로는 손해배상 책임을 지울 수 없다는 법원 판결이 나와서다.

문제는  카드사만이 가진 독창성이 담긴 새로운 상품보다 카드사별로 별다른 차이가 없는 유사한 상품이 시장에 도미노처럼 출시되면 그만큼 소비자의 선택권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카드사들이 엇비슷한 상품을 출시하다보니 소비자 입장에서는 카드사 간에 특징을 더욱 비교 하기가 어려워지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정화 기자 jhlee@segye.com

<세계파이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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