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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에 항생제 처방 줄었지만'…여전히 OECD 최상위

송고시간2017-06-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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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서한기 기자 = 우리나라 병·의원이 항생제가 거의 필요 없는 감기에 항생제를 처방하는 비율이 많이 줄긴 했지만, 다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보다는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16년 하반기 약제급여 적정성 평가결과'에 따르면 전국 4만6천746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보통 감기로 불리는 급성 상기도 감염에 대한 항생제 처방률은 40.99%로 2015년 하반기(43.52%)보다 2.53%포인트 감소했다.

의료기관 종류별로는 병원이 46.13%로 가장 높았고 동네의원 40.69%, 종합병원 38.71%, 상급종합병원 13.69%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강원 47.17%, 세종 45.88%, 광주 45.11% 등이 높은 편이었고, 서울 39.26%, 전북 37.31%, 대전 35.31% 등이 낮은 편이었다.

항생제는 세균 이외의 감염증, 즉 바이러스가 주원인인 감기에는 효과가 없는 만큼 보건당국은 일부 세균 감염이 의심되는 경우를 제외하고 감기에 항생제 사용을 권장하지 않는다.

우리나라의 항생제 사용량은 많이 줄고 있지만, 다른 OECD 회원국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2015년 기준 우리나라 국민의 하루 항생제(전신성 항균물질) 사용량은 1천명당 31.5 DDD(Defined Daily Dose, 의약품 규정 1일 사용량)로, 하루 동안 1천명 중 31.5명이 항생제를 처방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OECD 평균 20.3 DDD보다 훨씬 많다. 2015년 자료가 집계된 OECD 국가 중에서는 우리나라와 이탈리아(31.5 DDD)의 항생제 사용량이 가장 많고, 슬로바키아(26.8 DDD), 룩셈부르크(26.3 DDD), 이스라엘(24.9 DDD) 순이었다. 항생제를 가장 적게 처방하는 국가는 스웨덴(13.9 DDD)과 에스토니아(14.1 DDD) 등으로 한국의 절반도 안 되는 수준이다.

항생제를 오남용하면 항생제가 듣지 않는 내성균이 생겨 심각한 문제를 야기한다. 보건당국도 국가항생제 내성관리대책을 세우고, 내성균 관리에 나서고 있다.

이달 3일부터는 반코마이신내성황색포도알균(VRSA)과 카바페넴내성장내세균속균종(CRE) 등 2종류의 병원성 세균 감염증을 제3군 감염병으로 지정, 모든 의료기관이 이들 내성균 감염환자가 발생하면 보건당국에 보고하도록 했다. VRSA와 CRE는 반코마이신과 카바페넴이란 항생제에 내성을 보이는 이른바 '슈퍼박테리아'이다.

항생제 자료 사진
항생제 자료 사진

[위키피디아 제공]

sh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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