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식품업체들이 먹거리 가격을 잇따라 인상하면서 정국이 어지러운 틈을 타 가격인상에 나선 것 아니냐는 소비자들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전날부터 탄산음료를 포함한 7개 음료 제품의 편의점 판매 가격을 평균 7.5% 인상했다. 이 회사가 탄산음료 가격을 올린 것은 지난 2015년 1월 이후 2년 4개월만이다. 유통업계는 조만간 대형마트 등 다른 유통채널에서도 롯데칠성음료의 탄산음료 가격이 인상될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그동안 원가절감 등 자구 노력으로 가격조정을 억제해 왔으나 비용 상승과 원부자재 가격 상승 부담 등을 해소기 위해 부득이하게 일부 채널에서 제품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말했다.
라면 가격도 올랐다. 삼양식품은 지난 1일부터 삼양라면, 불닭볶음면, 짜짜로니 등 주요 제품의 권장소비자가격을 평균 5.4% 올렸다. 농심도 지난해 12월 신라면, 너구리 등 12개 제품의 권장소비자가격을 평균 5.5% 인상했다.
치킨과 맥주 가격도 마찬가지다. 정부의 압박에 가격인상을 포기한 바 있는 BBQ는 결국 지난 1일부터 10개 품목의 가격을 8.6~12.5% 각각 인상했다. 다른 치킨업체들도 조만간 가격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맥주 출고가는 오비맥주가 지난해 11월 평균 6%, 하이트진로가 평균 6.33% 각각 올렸다.
식음료 업계의 가격 인상을 바라보는 소비자들의 시선은 곱지 않은 상황이다. 권력 공백기를 틈타 가격을 올린다고 느끼는 것이다. 한 직장인은 제품 가격을 올리는 만큼 사원들 월급도 올려주는지 모르겠다며 꼼수 인상에는 불매로 대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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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 가격 인상에 소비자들 “권력 공백기에 기습인상”
- 입력 :
- 2017-05-09 17: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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