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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보험료 카드결제…소비자 피해로 전가 되나

[취재뒷담화]보험료 카드결제…소비자 피해로 전가 되나

기사승인 2016. 03. 04.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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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소비자의 선택권 확대와 편의성을 위해 보험료 카드결제 요구가 이어져 왔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보험료가 높은 자동차보험의 경우 할부거래를 통해 부담을 줄일 수 있고 개인적 소비 성향에 따라 카드결제를 원하는 고객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보험업계는 보험료 카드결제 허용이 소비자에게 피해를 줄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보험료 카드결제로 인한 2%이상의 높은 카드결제수수료율은 사업비로 이어져 결국 소비자 피해로 전가 될 것이란 주장인거죠.

현재 ‘빅 3’ 생명보험사인 삼성·한화·교보생명은 대부분 보험료 카드결제를 받지 않는 상황입니다. 금융계열사에 삼성카드가 있는 삼성생명이 일부 순수 보장성 보험에 한해 카드결제를 받고 있지만 전체 보험료 수납형태 비중이 1%채 안되는 미미한 수준입니다.

한 대형보험사 관계자는 “고객입장에서 보험료 카드납을 선택하게 되면 매월 1%씩 자동이체 할인혜택을 받지 못한다”며 “한달치 보험료를 이연시키는 효과만 있을 뿐 소비자에게 오히려 피해를 줄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20년납 20만원의 종신보험을 카드결제를 할 경우, 총 48만원의 보험료 할인혜택을 포기하는 셈입니다.

중소형보험사는 보장성보험에 한정하거나 채널 특성에 맞게 카드결제를 허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홈쇼핑이나 텔레마케팅 채널이 주력인 라이나생명 같은 경우는 고객의 편의성을 위해 카드결제를 하고 있습니다. 라이나 생명은 2015년 11월 기준 전체 수입보험료 중 신용카드 비중이 36%이상으로 생보사중 가장 높은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신한생명과 KB생명도 신용카드 비중이 각각 8.7%, 3.14%로 나타났습니다. 중소형사 관계자는 “투자수익률이 3~4%인 상황에서 저축성보험까지 카드결제는 힘들다”며 “고객의 편의성을 위해 카드결제를 하고 있지만 회사입장에서 계속보험료가 증가하면서 수수료부담은 갈수록 증가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카드납부를 제한적으로 받는 생보사보다 손보사의 수수료 부담은 더 큰것으로 보여집니다. 손보사의 경우 취급하는 자동차 보험 등 카드납부 비중이 상당히 크기 때문입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생보사는 TM채널과 보장성상품에 국한돼 카드결제를 받지만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등 대부분 카드결제가 이뤄진다”며 “생보사보다 손보사가 카드결제 수수료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일각에서는 보험료 카드결제는 카드사 배불리기로 전락할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됩니다. 카드사 입장에서는 보험료 카드결제는 매력적인 수수료 수입원입니다. 보험은 10년이상의 장기 상품으로 매달 정기적인 수수료 수입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매월 보험사가 카드사에게 주는 수수료는 결국 사업비에 해당돼 보험료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소비자의 선택권강화와 편의성을 위한 것도 좋지만 소비자에게 부담으로 작용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보험사와 카드사가 가맹계약에 대한 수수료율을 투명하게 진행해 경쟁을 유도하거나 협회차원에서 일률적인 가이드라인을 정해 보험소비자에게 피해가 전가되지 않는 대책을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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